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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대 아트

옆집히드라 2024. 1. 31. 07:29

 

아트 대 아트 - 10점
이연식 지음/아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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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아트 대 아트
선: 회화의 기본이자 기준 vs 색: 자연을 닮은 역동성
물: 투명해서 아름다운 수성 vs 기름: 시대에 따라 변화한 유성
규범: 미술사를 이끈 전통 vs 일탈: 전통을 깬 혁신
완성: 창작 의도의 충실한 구현 vs 미완성: 작품의 완성은 수용자
열정: 충동과 격정의 표현 vs 냉정: 이상과 이성의 조율
왼쪽: 사악함과 세속성 vs 오른쪽: 선함과 고귀함
균형: 시각적 안정감 vs 역동: 무한 상상 가능성
창조: 하늘 아래 새로운 것 vs 모방: 흉내내고 훔치고 복제하고
미술: 언어로 포착할 수 없는 미지의 아름다움 vs 문학: 걸작에 신비를 더한 언어의 마술
미술: 오래도록 살아남아 전해지는 예술 vs 음악: 감정을 뒤흔드는 궁극의 예술

2부 아트 밖 아트
회화: 삼차원을 이차원으로 만드는 눈속임 vs 조각: 부피와 촉감을 가진 진실한 예술
청년: 도전과 패기로 반짝이는 vs 노년: 성숙과 안정이 주는 편안함
창작자: 기술에서 독창성으로 vs 이론가: 평가에서 해석으로
귀족: 예술을 이끌고 살찌운 계급 vs 민중: 예술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
그리스: 로마의 예술적 스승 vs 로마: 그리스 예술의 전달자
중세: 어둡지만은 않았던 천년의 예술 vs 르네상스: 형식이 가린 순수함과 활력
구교: 이미지에 깃든 신성을 경배하다 vs 신교: 성상 없이 신에게 직접 다가가다
구세계: 화려한 전통을 내세운 과거의 유산 vs 신세계: 새로움을 포용하는 제국의 예술
북유럽: 차분하고 체계적인 vs 남유럽: 열정적이고 무질서한
고전주의: 문화와 예술의 모범을 따르다 vs 낭만주의: 자연과 내면의 힘을 표현하다

3부 아트 너머 아트
천재: 일찍이 꽃피는 타고난 재능 vs 노력: 비범한 태도가 낳은 성취
예술가: 불멸의 베아트리체를 찾는 자 vs 뮤즈: 예술과 사생활 사이에 갇힌 자
여성 미술가: 왜 위대한 여성 미술가는 없었는가 vs 남성 미술가: 왜 천재 미술가는 모두 남성인가
상업주의: 사업가로서의 예술가 vs 작가주의: 예술가로서의 예술가
예술가: 후원받는 기술자에서 팬을 거느린 스타로 vs 후원자: 귀족 가문에서 신흥 부르주아로
글: 의미를 확정하는 글자 vs 그림: 행간을 확장하는 이미지
순수미술: 영감으로 탄생한 고유한 예술 vs 응용미술: 대중을 위한 실용적인 예술
동양화: 문인들의 고상한 취미 vs 서양화: 사회와 사상의 반영물
순간: 상황에 따라 변하는 예술 vs 영원: 박물관에 오랫동안 남는 예술
심오함: 쉽게 파악할 수 없는 vs 피상성: 단번에 느끼고 아는

P.5/고립된 개념은 사색에 매끈한 표면을 제공하기 때문에 사색은 손을 댈 수가 없다. 그러나 반대 개념을 그 개념에 대치시키면, 그 개념은 파열되어버리거나 투명해져서 그 내적 구조를 보여준다. (.......) 황소의 목은 말의 엉덩이에 의해서만 분명해진다. 스푼은 포크 덕택에 그 모성적인 부들러움을 보여준다. 달은 환한 대낮에만 자신이 어떤 존재인가를 우리에게 이야기해준다. 미셸투르니에, '생각의 거울'에서

 

1부 아트 vs 아트

데생 회화의 출발점이면서 조형활동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 //스케치는 설계도 ? 그림을 그릴 때 이색 저색 쓰지말고 가장 기본적인 색에서 출발해서 스케치를 따라 점차 변화를 줘보자 무엇을 그릴지 콘셉트를 정하고 습작으로 점차 구체화 시켜보기 레이어 분리는 너무 세세하게 나누지 말고 전경 후경 개별 옵젝으로 크게 나누고 그중에서도 그려가면서 합치자

아카데미 화가 데생 > 인상주의의 색

 

P.21/"색을 칠한다는 것이 곧 선을 그리는 것이다. 색을 정확하게 표현할수록 대상은 그 빛과 형체를 드러내며, 색이 조화를 이룰수록 선은 분명해진다." 폴 세잔

 

존 싱어 사전트, '우산 쓴 여인'; 템페라화와 유화와 프레스코

 

P.27/다빈치는 종일 식사도 잊을 정도로 그림에 몰두하는가 하면 며칠씩이나 붓은 잡지도 않은 채 그림 앞에서 고민하기도 했고, 어떤 날은 집에서 다른 연구를 하다가 갑자기 수도원으로 달려와서는 그림에 두 세 번 붓질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 그리기만 하는게 능사는 아니다. 구상하고 연구하는 기질도 필요하다...

 

P.28/프레스코는 회반죽을 바른 화면 위에 밑그림을 그리고 회반죽이 굳기 전에 수성 물감으로 신속하게 그리는 방식이다.

//텍스처는 재질의 고유의 특성인데 이를 하나하나 다 그리는 접근법 보다는 재료의 특성, 오버레이 등 소재를 이용해 표현하는 방식이 더 효율적일거 같다. 스푸마토 기법//기법을 따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거 같다.

 

P.33/회화는 세계를 핍진하게(실물을 아주 닮다.) 묘사한다는 구실을 사진에 넘겨주었고, 사진의 손길을 피해 자신의 존재 의의를 증명하는 데 골몰했다. 화가들이 붓에 묻혀 캔버스에 찍은 유성물감은 그릇의 광택과 과일의 질감을 더이상 좇지 않게 되었다. 앙리 마티스가 유화로 콜리우르 풍경을 그리며 햇빛처럼 작렬하는 강렬한 색채를 표현한 것처럼. (앙리 마티스, '콜리우르의 지붕') 

 

//그림연습: 드로잉 모사, 이론 공부, 스타일 및 기법 재현, 색채나 형을 관찰하며 그리기, 대상을 동일하게 묘사하면서 관찰력 기르기

//요즘 시대에 무언가를 외우고 재현하는건 분야를 막론하고 효율적이지 못한거같다. 전체 흐름을 깨닫고 경험으로 쌓인 직관으로 그때그때 무엇을 써야하는지를 알고 찾는게 요즘 시대에 중요한 능력이 아닐까

 

P.40/어떤 면에서 그리스인들은 순진할 정도로 자신만만했다. 그들은  권위와 규범에 기대지 않고 자연과 직접 대면하는 자신들의 방식이ㅣ 보편적이고 절대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자연을 고스란히 옮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설령 자연이 변하지 않는다고 해도 자연을 보는 시각은 자신들의 문화, 당대의 경향, 선배 예술가들의 가르침 등에 의해 달라지기 때문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동방박사의 경배'

 

P.64/실제 반 고흐는 여러 나라 언어를 읽고 쓸 줄 알았고 엄청나게 많은 책을 읽었으며 체계적으로 생각했고, 미술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이리저리 궁리했다. 그를 광기에 휩싸인 예술가로만 볼 수 없는 이유다.

 

Replica

조야(粗野)하다 (물건 따위가 거칠고 막되다)

파토스(pathos)는 원래의 그리스어로는 청중의 감성에 호소하는 것을 나타낸다.  파토스는 수사학, 문학, 영화 그리고 서사적 예술 장르에서 사용했던 의사소통 기교이다.

시금석(試金石, touchstone)은 의 품질을 판단하기 위해 사용되는 광석이다.

보데곤(bodegon) 정물화(still life painting), 스페인어로 술집을 의미하는 '보데가(bodega)'에서 유래

전범(典範) : 본보기가 될 만한 모범

“고졸古拙”(en: archaic, fr:archaïque)기 아케익

거수기 : 회의에서 손을 들어 가부를 결정할 때, 주견 없이 남이 시키는 대로 손을 드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자크루이 다비드, ['테니스코트의서약'을 위한 습작] 1790~92

프랑스 낭만주의 미술의 대표 들라크루아; '낭만'은 일본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가 로맨티시즘의 번역어로서 만든 조어 낭만(ろうまん)을 한자 그대로 옮겨온 단어다.

 

p.220 예술의 흐름에서 '낭만주의'는 어쩔 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상기시킨다. 시민혁명과 산업혁명을 거치며 유럽인들은 세상을 인간의 의지대로 다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지만, 여러 정치적 격변은 뜻하지 않는 결과를 낳았고 변덕스럽고 강력한 자연의 위력이라는 것도 절감했다. 즉, 낭만주의는 인간이 대처할수없는 상황에 대한 반응이라고 할 수 있는데, 프랑스 낭만주의미술은 당대 사회 현실에 대응해 정치적인 성격까지 지녔지만, 독일 낭만주의 미술은 인간사를 벗어난 환상적이고 신비로운 세계를 추구했다. ~ 중략 ~

이처럼 낭만주의에는 일관성이나 통일성이 없다. 독일의 철학자 헤겔은 세 가지 역사적 예술형식을 제시하면서 '상징적 예술'과 '고전적 예술'에 뒤이어 '낭만적 예술'이 등장한다고 했다. 이때 '상징적 예술은 이념에 비해 형태가 우월한 '불완전한' 예술이고 '고전적 예술'은 이념과 형태가 조화를 이룬 예술이며, '낭만적 예술'은 이념의 형태를 능가한 예술이다. 요컨대 낭만적 예술은 내면의 주관성이 과도하게 표출된 예술이라는 것이다. 낭만주의 예술가들은 이러한 예술의 주관성을 도구적 이성을 극복하는 계기로 삼았지만, 헤겔에게 낭만주의는 예술의 비관적인 징후였다.

 

P.222 외부세계의 변화를 붓질 하나하나로 좇던 인상주의에 맞서 세잔은 예술의 보편적이고 불변하는 중심을 찾으려 했다. 인상주의가 낭만주의는 아니지만, 예술을 대하는 태도에서 세잔은 고전주의의 계승자라고 할 수 있다. 또, 입체주의와 야수주의를 나란히 놓고 보면, 입체주의는 고전주의적이고 야수주의는 낭만주의적이다. 고전주의와 낭만주의의 대립은 예술의 전범에 대한 견해의 차이이기도 하지만, 인간의 변덕스럽고 혼란스러운 감정을 어떻게 대할 것이냐에 대한 입장 차이이기도 하다. 그러한 감정들을 배제하고 오로지 본질을 추구할 것인가, 아니면 격정과 혼란을 직면하고 받아들일 것인가. 예술사를 보면 고전주의적 경향과 낭만주의적 경향은 번갈아 등장해왔다. 이는 인간의 본성이 한쪽에 머물지 않고 유동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가지 증거다.

 

알레고리

마리 브라크몽, [세브르의 테라스에서], 1880

 

P.254  ~ 미술품에서 여성이 수동적인 성적 대상으로 등장하는 관습을 비판하는 주장이 대두되었다. 그중 시각 문화에서의 남성 중심적인 시선에 주목한 로라 멀비는 "여성은 남성이 자신의 나르시시즘적 환상을 투사하는 무대장치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행간

시모네 마르티니, [수태고지]; 천사의 입에서 문장이 흘러나와 성모마리아에 귀에 흘러가게 묘사

 

P.281 르네상스에 접어들면서 이름을 다는 관행은 점차 사라졌다. 그 이유는 '환영'에 대한 요구 때문이었다. 르네상스 시대 사람들은 회화가 마치 창문으로 바깥세상을 바라보는 것같이 생생해야 한다고 여겼는데, 그림에 글자가 쓰여 있으면 현실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P.285 문자 기록에는 소위 '행간'이라는 게 있어 문맥을 파악할 수 있지만, 문자와 이미지가 만나면 그 행간이 더욱 넓어지는 양상을 보인다.

 

P.294 오늘날 순수미술은 사실상 뼈대만 남은 채 휘청거리는 중이다. 그럼에도 순수미술은 역설적으로 자신을 공격했던 이들의 작업을 흡수함으로써 지위를 유지한다. 뒤샹이든 워홀이든 순수미술을 겨냥한 모든 시도들이 현대미술의 갈래로 인정받았고, 갖가지 전복적인 개념미술과 퍼포먼스도 모두 계보로 정리되었다. 더이상 순수해질 수 없을 만큼 불순해짐으로써 순수함을 유지하는 역설이다.


귀스타브 모로, [환영], 1876-77

옛 작품들이 세월의 풍파를 맞으며 색이 변화함 > 현존하는 예술품의 유동성, 작품을 본다는 의미는 가변적이다

 

P.323 예술에대해 진지한 입장을 고수하는 이들은 피상적인, 혹은 그런 것처럼 보이는 예술을 싫어한다. '피상성'은 미학적으로 질이 떨어지는 모든 것에 붙는 수식이다. 하지만 피상성을 넘어 깊이를 추구하는 이들이 피상적이라는 딱지를 너무나 '피상적'으로 붙인다. 깊이에 이르려면 피상적이라는 표현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깊이는 혼돈을 마주 대할 때 기대해볼 수 있다.